본문 바로가기
취업과 직장

요즘 늘어나는 공기업/공기관 계약직을 취준생에 비추천하는 이유(2)-1

by Learn & Learn 2022. 2. 20.
반응형

 

 

비추천하는 2번째 이유: "인력 풀이 낮다"

 

저번 포스팅에서

 

'공공 일자리 수준으로 대량으로 채용하는

공기업/공공기관 계약직'

 

을 취업준비생에게 비추천하는

첫 번째 이유로

 

"유명무실한 면접" 을 들었다.

[취업과 직장] - 요즘 늘어나는 공기업/공기관 계약직을 취준생에 비추천하는 이유(1)

 

요즘 늘어나는 공기업/공기관 계약직을 취준생에 비추천하는 이유(1)

달라지기 시작한 공기업/공공기관의 계약직 채용 코로나 이후로 공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채용하는 '기간제 계약직' 채용공고가 부쩍 늘었다. 인원과 공고 수 모두 확연하게 늘었다. 그러나 사

redeem123.tistory.com

 

면접이 자동문 수준으로

의미가 없고, 필터가 없기에

 

애써 준비해서 간 사람들을

ㅂㅅ만들고 기만하는 효과 이외에

 

실력은 물론이고

인성조차 파탄 수준인 사람들

아무나 들어오게 된다는 것이다

 

자,

이번에는 그렇게 들어온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됨으로써

 

취준생들에게 어떠한

악영향을 미치는 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 전에 합격자 수준들을 

잠시 살펴보고 넘어가자.

 

 

합격자들의 대체적인 수준

 

나는 합격 후 첫 날 출근하기 전까지도

같이 일하게 될 사람들의 수준을 알 수 없었다.

 

다만, 면접 자체는 

일반 정규직 면접과 크게 다를 게 없었기에

 

합격자들 평균 수준이 정규직 합격자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헤드헌터를 통해 최종 합격했었던

다소 마이너 외국계 기업의 영업 마케팅 직무를 포기하고

이 기관으로 입사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예상은 아주 보기 좋게 정면으로 빗나갔고

내 예상이 맞았다면,

애초에 이 포스팅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반응형

 

입사 첫 날 아침.

나에게 온 메일의 내용에 오타가 있어서

사옥 내 잘못된 장소로 이동을 했다.

 

그 때 모인 인원들은 

채용하던 인원과 다르게 굉장히 소수였다.

일정을 기다리는 동안 

서로 간단한 소개들을 했는데

 

의외로 해당 직무에 전문적인 경험과

전공 및 커리어를 쌓았고

그만큼 나이가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다가 아무리 이상해도

모인 인원이 너무 소수라서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 보니

내가 있는 곳은

'국내 업무 인력' 들의 모임 장소이고

'해외 업무 인력' 들의 모임 장소로 

이동하라는 답을 들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국내 업무 계약직' 들이 인원도 소수였고

실제로 그만큼 능력과 경력 있는 사람들이

모였었다고 한다.

1번째 포스팅에서 내가 언급했었던

'기존 계약직'들에 해당하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여튼 해외 업무 인력들의 모임지로 이동했는데

그 인원이 수십명이었고, 대부분이 여자였다.

 

몇몇은 기존에 알고 지내던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로

잡담에 열중하고 있었다.

또 다른 일부는 교육을 위해 나온 담당자와

사담을 하며 매우 친해보이는 모습도 보였다.

 

교육 내용들은 각설하고

그 날 퇴근하기 전에 모두가 자기소개를 했다.

수가 많아서 자기소개 듣는 일도 오래 걸렸는데

나는 너무 궁금해서 그들이 하는 말들을

한명한명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다 들었다.

 

나이 스펙트럼은 굉장히 다양했다.

이유는 주부들이 있어서.

 

보통 28, 29살이 가장 많았고

30대들도 몇 명 있었다.

 

취준생이 절반 이상이었고

취업재수생, 공무원 준비생, 

임산부일반 주부.

 

그리고

전년도에 같은 일을 했었던

계약직 근무자.

 

다른 곳에서 비슷한

'공공 일자리형 계약직'을 했었던

사람들(결국 취준생, 취업재수생)

 

이들로 구성되었다.

 

이후로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들이 있어서 

공공 일자리답게 신규 인력들을 채용했는데

 

그렇게 들어온 인력들도

다 비슷비슷했다

 

'취준생+주부'

 

사실 인력풀이 낮고,

취준생이든, 공시생이든, 주부이든, 장기 백수이든, 

어차피 공공일자리형 계약직이기에,

그냥저냥 일하고 돈 벌어가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굉장히 좋다.

업무강도와 인력 관리 수준도

'공공일자리' 수준이니까.

 

그러나 문제는

우리의 신분이 취준생이라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취업을 못한 채) 공공일자리를 하고 있는

취준생'.

 

다시 이어가 본다.

 

인력풀이 낮은 것이

양질의 일자리로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에게

어떤 악영향을 초래하는가? 

728x90

 

1. 현실 파악이 힘들어진다(못 한다)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대부분의 인원들이

취준생과 주부(경력단절)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본인들이 처한 현실적인 상황과 처지,

그리고 이 상황을 타개하고 취업을 위해 취해야 할 

방법과 개선 방향에 대해

올바른 조언과 팩트를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 전무하며,

 

오히려,

팩트가 검증되지 않고

유언비어 및 인터넷 or 유튜브 찌라시에 가까운

말도 안 되는 취업 관련 루머를 함께 믿으며

 

본인들의 상황을 정당화하는데

아주 좋은 환경이 갖추어진다.

 

사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취준생 정도라면

취직 관련 경험이 매우 부족하기에

이러한 루머에 휘둘리는 게 당연할 수도 있고,

스스로 경험과 노하우를 점점 쌓아가며

사리판단 능력이 키워지면서

직장인에 이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공공 일자리에서 일하는 주류 취준생들은

이미 대학을 졸업한 지 몇년 된

20대 후반~극후반이 대부분이라는 것에 있다.

(내가 일했던 기관에서는 28~29살이 대부분이었다)

 

여자들의 경우,

대리급 혹은 사원말에 해당하는 나이

또래들은 슬슬 이직을 계획하면서

커리어 관리에 한창인 시기이다.

 

남자들 역시

29살부터는 신입 공채로서는 늦어가는 시기이며

그렇기 때문에 28살 정도에 사활을 걸고

취직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참고로,

내  前직장 여자 동기들의 나이는

25살과 26살이었고

 

남자 사원급들은

28살에 입사했던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사실 그리 오래 전 일도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시기다.

 

지금 다니는 직장도

인사팀 4년차 여직원이 올해 30살이다.

이 사우님은 재수까지 했었다)

 

그러나 

이 곳에 있는 취준생들의 취업과 직장 상식은 

전형적인 대학교 저학년 수준이었다.

 

'사기업은 착취하고 40살 되면 나오는 곳'

'외국계는 자유롭고 복지가 좋은데 한국 기업은 헬조선'

'공기업은 돈은 적지만 사기업보다 훨씬 좋다'

'제조업? 저는 문과라서 몰라요.'

 

나이 서른을 목전에 둔 그들의 사고는

이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이외에 나는 

나와 비슷한 중고신입 및 주임급 경력을 지니고

다음 직장을 찾고 있는 인력이 있는지 알아보았으나

 

없 었 다.

 

제대로 된 직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사람들

자체가 거의 없었다.

육아를 시작하면서 오래전에 일을 그만둔

주부 몇 명을 제외하고 말이다.

 

심지어는 

30대인데 정규직 경력이 없던 여성분도 있었다.

그녀는 이 계약직을 2년째 하고 있었다

(2년차 베테랑답게 그녀는 

안 그래도 얼마 안 되는 업무량을 

하루 1~2시간 정도에 끝내고

남은 일과 시간을 본인보다 어린 여자 인력들과

노는데 대부분 할애했다.

사실 그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일과시간에 이렇게 놀았다.)

 

실제로 전년도에 이 계약직을 했다가

다음 해에 또 하는 사람들이 상당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취직을 못 해서

다시 이 공공일자리 수준의 계약직에 지원하여

자동문 수준의 면접을 통과해서

다시 들어오게 된 건데

 

이렇게 들어온 사람들끼리

동류의식을 가지고 그룹을 형성하여 마음껏 논다.

 

그 주축이 되는 사람들이

28~29살들이었다.

 

차라리 주부들은

일과시간에는 그들과 어울려 놀더라도,

가사와 육아를 위해서

퇴근 후 바로 귀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취준생들은 퇴근 후에도

마음껏 놀다가 귀가했다.

 

그들은 항상

"코로나 때문에 취직을 못한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는데

 

정작 "일과 시간"에 놀고

퇴근 후에도 노는 데에는

코로나가 지장이 되지는 않았다.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이 2021년에 4%를 달성했고

한국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계에서

인력 채용을 점점 늘리기 시작해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놀았다.

 

분명히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26~27살이었을 것인데

이 때는 무슨 변명으로 취업을 하지 안(or못) 했을까 싶다.

 

오히려 

코로나 덕택에

이런 복지 수준의 공공 일자리가 늘어나서

하루종일 마음껏 놀면서 돈도 적지 않게 받으니

오히려 더 행복해 보였다.

 

생각해 보라.

 

서울 번화가 한 복판에 있는 사무실에서

나이 또래 비슷한 친구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공공 일자리라서 직원들의 관리도 느슨하며

공공 일자리라서 업무량과 난이도도 최하라서

어울려 놀지 않으면 따돌림당하는 분위기인데

 

왜 놀지 않겠는가.

 

실제로 업무가 시작된 지 극초반에 퇴사한 몇 명.

해외 인턴 경력이 있던 1명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취준생 출신 인력들은 계약 종료까지

취직을 하지 못했다.

아마 그들 중 일부는 다음 해에 다시

이 일자리에 지원할 것이다.

그리고 또 놀 것이다.

 

뫼비우스의 띠 그 자체다.

 

그러니 애초에 이런 일자리에

발을 들이지 말기를 권하고 싶다.

 

내가 처한 급박한 상황은 왜곡될 것이고

내가 취업을 못 하는 이유는 보편적인 것이고

내가 놀아야 할 이유는 당연한 것이 될 것이다.

 

우리.

취업을 못해도 좋으나

적어도 세상은 바로 보아야 한다.

 

쓰다 보니 분량이 길어진 관계로,

 

"낮은 인력풀"이 취준생에게 초래하는 악영향.

그 나머지 이유들은 다음 포스팅에 이어 쓰고자 한다.

 

[다음 포스팅]

[취업과 직장] - 요즘 늘어나는 공기업/공기관 계약직을 취준생에 비추천하는 이유(2)-2

 

요즘 늘어나는 공기업/공기관 계약직을 취준생에 비추천하는 이유(2)-2

"인력 풀이 낮음" 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른 악영향들 저번 포스팅에서 공기업/공공기관에서 대량으로 채용하는 공공복지 일자리 수준의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인력들의 "대체적인 수준". 그리고

redeem123.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