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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직장

어느 외국인복지센터 면접 후기(최악 그 자체)

by Learn & Learn 2021.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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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연초에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외국인복지센터 면접을 보고 왔다.

사업운영 관련 팀원을 뽑는 면접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응시한 수십 곳의

외국기업, 한국기업, 공기업, 공공기관 면접을 모두 포함하여

단연, 최악 그 자체였다.

 

잠깐이나마, 내가 비판했었던 

일부 악덕 중소기업에 사과를 하고 싶다. 🙇‍♂️🙇‍♂️🙏🙏

 

그들은 이 센터에 비하면

Google이요, IBM이요,

삼성전자 DS사업부였다.

 

이 면접을 이후로, 

나는 '복지센터'라는 곳에 대한 이미지와 인식이

180도 달라졌으며,  

 

이 색안경은 상당히 오래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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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7일까지 서류 제출이었는데

8일 오후에 면접 보러 오라는 문자가 오더니

9일 오전 10시까지 오라고 했다.

 

그리고 9일은 토요일이었다.

 

결과 발표 후 21시간도 주지 않은 채 공휴일 아침

면접 보러 알아서 기어들어오라는 것이었다.

 

쿠팡 알바 면접도 이런 식으로 진행은 되지 않을 것이다.

 

마치 인력사무소에 모인 대기자들에게

시공업체에서 나온 1톤 트럭 운전자가

 

고래고래 소래 지르면서

"~할 줄 아시는 2명 얼른 올라타세요"

 

거의 이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아니 그보다도 못했다.

 

트럭이라도 태워주는 인력사무소와는 달리

여기는 알아서 자비로 기어들어와야 했기 때문이었다.

 

공휴일 아침에 면접 보러 오게 하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면접비 한 푼도 안 줬다.

 

복지를 지원하는 복지센터의

면접자 복지는 이 정도였다.

 

이날 오전 10시 용인의 아침 기온은

영하 18도였다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자질 부족의 면접관

 

나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들을 해 왔다.

내가 가장 처음 합격한 회사도 항공회사였고,

이후에도 고객지원, 대민지원, 해외영업, CS 업무들을 해 왔다.

 

누구에게나 희로애락의 감정은 있고,

나는 국적, 연령, 성별을 넘어 가능한 포용하고 수용하려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 곳의 센터장과 매우 흡사한 외모를 지닌

면접관의 태도와 언행은 수용할 수가 없다.

 

다른 면접관들은 외부에서 온 사람들 같았다.

다른 시 외국인복지센터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이 사람들의 질의 내용에 대해 큰 불만은 없고 적지도 않겠다.

 

그러나, 센터 관계자인 당신만은 지적해야겠다.

공익을 위해서도 말이다.

 

시작부터 내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했다.

뭐 그럴 수 있다.

나와 내 이력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 

혹은 센터와 맞지 않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럼 조용히 평가를 내리든지

면접 평가지에 불합이라고 기재하든지

 

당신은 면접 합불에 대한 평가만 내리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왜

당신은 내 성격을 부정하고

멋대로 내 인생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왜 니 멋대로 내 답변을 바꾸라 마라 종용을 해대며 강요질이지?

 

야,

내가 너한테 조언이라도 구했냐?

컨설팅이라도 요청했냐?

너가 내 상사라서 업무 컨펌이라도 받아야 되냐?

 

너한테 상사마냥 되지도 않은 지적질받으면

너는 나한테 직원처럼 돈이라도 한 푼 쥐어주냐?

 

면접비 한 푼 줄 돈도 없는 주제에?

 

금요일 오후에 문자 틱 던져주고

토요일 영하 18도 아침에, 면접비 한 푼 안 주고

기어들어오라고 했으면

 

최소한 면접자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넌 돈 받고 그 자리에 나와있지만

나는 아니잖아. 그렇지?

 

그리고 나는 면접자이자 방문자야.

센터 방문자라고.

 

직원도 아니고 센터 방문자한테 

지적질하고 갑질 하고 아주 무슨...

 

면접자, 아니 방문자 복지와 기분도 제대로 신경 못 쓰면서

무슨 외국인 복지를 신경 쓰겠다는건지..??

 

잘 들어 꼰대 양반.

시대가 바뀌었다고.

 

면접자들도 기업과 면접관을 평가하는 시대이고

요즘은 중소기업들도 그런 평가가 두려워서

면접관들도 최대한 말 아껴서 신중하게 해.

아무리 x소기업이라도, 그런 거 생각하는 시늉은 한다고.

 

너 그런 시스템이 언제부터 정착되었는지도 모르지?

관심도 없지?

 

공부만 하고, 연구만 하고,

협회 세워서 감투만 차고 있으니까

위탁받아서 센터도 운영하고 있으니까

면접자한테 갑질 해도 되는 것 같아? 

 

얼마나 권위주의적이고, 아집에 가득 차 있는지

면접자 입장에서 바로 보여

 

진짜 너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레알 불쌍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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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을 달리는 면접

 

그리고 며칠 전 나는,

헤드헌터로부터 제안받았던 어느 외국계 기업 1차 면접을 보고 왔다.

 

외국인 한국 지사장과의 일대일 면접이었는데, 

면접 합불을 떠나서

이 기업에 대한 인상은 오래도록 좋게 남을 것 같다.

 

당연히 면접은 모두 외국어로 진행되었다.

 

시작부터 인상 픽픽 쓰면서 거칠게 태클 거는 센터와는 다르게

사장은 반갑게 인사하고, small talk을 하며 면접을 시작했다

 

내 이력을 하나하나 태클 걸면서 부정해 나가는 센터와는 다르게

사장은 고등학교와 군 복무 경험 하나하나까지 관심 있게 지켜보며 질문을 해 나갔다

 

시답잖게 성격과 말투나 지적질 해대며, 말꼬투리나 잡는 센터와는 다르게

사장은 내가 하는 말 하나하나까지 일일이 경청하고 수긍해주었다.

 

너가 여기서 대체 뭘 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 센터와는 다르게

사장은 입사를 하게 되면 바라는 점이 있는지 물어보었다

 

팀원급 면접자에게 사업 진행계획과 현행 안건을 묻는 센터와는 다르게

사장은 제품 관련 공부는 천천히 하면 된다며 안심시켜주었다.

 

내가 면접을 본 이 회사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회사이다.

 

인류와 외국인, 그리고 면접자에게

'센터' 와 '이 기업'

누가 더 큰 공헌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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