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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직장

공기업은 사기업보다 대충하고 태만할까??

by Learn & Learn 202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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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오르내리고, 자주 듣는 이야기이다.

 

"공기업은 사기업에 비해

나태하고, 일 안 하고, 대충 하고,

스트레스도 안 받고 일할 수 있으며

세금만 축낸다"

 

이것은 100% 맞는 이야기일까?

 

참고로, 최소한 오늘 시점의 나는

'공기업/공단 과' 1도 관계없는 사람이다.

 

오히려 예전 직장에서는 중소기업(한국계+외국계)을 거래처로 담당한 적도 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 여파로 이직에 애로사항이 꽃피어서

실제로 몇몇 중소기업에 지원하여 면접까지 보았기에

 

현재는 오히려 중소기업과의 연결고리가 더 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사가 만사다.'

라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인사관리라는 것은 

중차대하고, 신성하고, 핵심적인 업무이다.

 

그리고 그 인사 업무 중 하나로서 직원을 고용하는 '채용'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이 없다.

 

이 포스팅의 카테고리 역시 '취업'인 만큼 

인사와 채용 면에서 비교아닌 비교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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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우수하고, 철두철미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

 

뭐? 왜 중소기업이야?
대기업도 있고 중견기업도 있잖아!!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사기업 모두를 대표할 수 있어?? 있냐구!!

 

-> 그래, 그렇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 대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한민국 기업의 99%는 중소기업이고, 고용의 83%는 중소기업이 담당한다.

 

나는 코로나 여파 이전까지는

중소기업에 지원해 본 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었고, 

그들의 에피소드는 머나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으나

 

직접 몸소 체험을 해 보니, 그 우수함과 황당함에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면접 확인서 하나 발부해주는 것을 매우 귀찮아하며

차일피일 며칠씩 미루는 중소기업들이 너무 많았다.

아니, 많은 것이 아니라, 모든 중소기업들은 100% 절대 당일 발행해주지 않았다.

 

중소기업답게 당연히 면접비를 주지도 않을 거면서,

전화 한 통으로 사람을 불렀으면

최소한 수고했다고 면접 확인서 하나는 제때제때

제대로 발부해 주어야 하는 게 아닌가?

'알아보고 연락드릴게요'

라는 대사를 던지며, 미루는 것이 관례인 것 같았다.

이 대사를 듣고, 무려 이틀을 기다린 후에 다시 연락을 하니

'급한 거예요?'라고

X소리를 하는 우수한 기업도 있었다.

 

참고로 내가 지원한 중소기업들은, 모두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으로

매출이 최소 몇 백억 이상은 되었고, 상장기업들도 있었다. 그런데도 이런 천태만상의 추태들을 보여주었다.

 

거기다가 헌법에 기재되어 있는 마냥

당연스러운 관례로 불합격은 '무통보'로 일관했다.

 

여기까지만 보아도, 

우리는 중소기업이 공기업에 비해 우수하고 효율적인, 인사 및 채용시스템을 지니고 있기에

 

면접비도 안 주고,

면접 확인서도 발행 안 해주고,

결과 발표도 X같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공기업에서 결과 통보 건으로

중소기업처럼 이 따위로 장난치다가는 행정소송 당할 수도 있다.

좋은 싫든, 중소기업에 비해서는 자정 장치가 최소한의 작용은 하기에, 구조상 대놓고 미친 짓을 할 수도 없다.

 

며칠 전 나는

공기업도 아니고, '공기업 자회사' 면접을 보았는데

채용 일정은 사전 공지한 대로였고,

면접비로 5만 원을 받았고,

면접 확인서 역시 바로 메일로 전달받았고,

(전달과 동시에 내게 친절히 확인 연락까지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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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면접 과정과 내용은 공정하고, 프로페셔널한가?

 

 

면접을 공기업처럼 블라인드로 하는 것도 아니고,

외부면접관을 초청해서 투명하고 전문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신원확인서류 검증을 철저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대기실에 대기하고 있는데

직원 몇 명이 갑자기 들어와서, 면접 시작한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면접 시작하는 시트콤 같은 경우가 수두룩했는데,

이것이 사기업 특유의 효율성근면함의 표본인가??

 

매출이 아니라 '영업이익'이 500억이 넘는 중견기업 면접도 저랬다.

 

그러면서 자꾸 뭘 설득시켜보래... 뭘 설득시키라고...

이 순간과 상황 자체, 모든 것이 나에게는 설득이 안 되는데..???

 

 

 

이외의 업무는 효율적이고 프로페셔널한가?

 

글쎄.....?

제대로 된 ERP를 개발은커녕,

돈 주고 사서 쓰는 중소기업도 드물고,

엑셀로 대충 수식 세워서 관리하는 것이 양식인데

 

이것을 면접장에서 대놓고,

 

"우리 회사는 xx 씨가 다니던 회사처럼 비싼 xx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니 엑셀 능력이 중요하다"

 

고 하면서 회사 수준을 토로하는 면접관도 보았다.

차라리 이것은 솔직하기라도 하니, 나름 준수한 평가를 주고 싶다.

입사하고 나서 알면 더욱더 답이 없어지니 말이다.

 

공기업에 비해 장점이라곤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가라치는데 수월하다 정도?

 

문제는 이 가라를 과도하게 치다가

사람 목숨을 가지고도 장난칠 수도 있다는 것에 있다.

산재 처리해 주기 싫어서,

직원 목숨 가지고 장난치다가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악마 짓도, 중소기업이라서 더 수월하게 가능하다.

 

사람 목숨에 효율과 비용을 따져야 되겠는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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